페가수스 베이 피노 누아 2022 – 감히 뉴질랜드의 버건디라 부르고 싶은

페가수스 베이 피노 누아 2022
Pegasus Bay Pinot Noir 2022

페가수스 베이(Pegasus Bay)는 프리미엄 피노 누아 산지로 떠오르는 뉴질랜드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의 와이너리이다. 이반 도날드슨(Ivan Donaldson)이 1976년 캔터베리에 첫 포도밭을 조성하며 시작되었고, 정식 와이너리는 1986년에 설립되었다. 캔터베리는 최근 몇몇 소믈리에분으로부터 프리미엄 피노 누아 산지라는 얘기를 듣고 흥미를 가지게 된 와인 산지인데, 페가수스 베이가 이 지역 대표 와이너리 중 하나다.

포도밭은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 북부의 와이파라 밸리(Waipara Valley)에 있다. 배수가 잘되는 땅으로 북향의 테라스에 포도밭이 조성되어 있고, 인근의 산맥이 동쪽에서 불어오는 태평양 바람으로부터 포도나무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페가수스 베이의 포도나무 수령은 30년 이상이고 높은 비율이 원래의 뿌리를 유지하고 있다. 토양이 비옥하지 않아서 포도나무의 활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데, 그 덕분에 수확량은 낮지만 적정한 포도 숙성도와 높은 품질, 향이 풍부한 포도가 재배된다.

페가수스 베이 피노 누아(Pegasus Bay Pinot Noir) 2022

포도 수확은 다양한 블록에서 포도의 성숙도에 따라 각기 다른 단계에서 이루어졌다. 거의 40%의 포도는 홀 번치로 발효조의 바닥에 배치되었고, 줄기를 제거한 포도는 홀 베리를 최대한 유지하며 발효조의 위쪽에 배치되었다. 발효 전 부드러운 타닌을 추출하기 위해 시원한 온도로 며칠간 침용했고, 이후 발효가 시작되었다.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하루 2회 부드럽게 Plunge했고, 발효 후엔 와인을 일주일 간 더 지켜보며 다양한 타닌이 추출될 수 있게 했다. 숙성은 오크 바리크(30% new)에서 15개월간 진행되었는데, 사용된 오크는 버건디안 쿠퍼리지의 것이다. 와이너리가 부르고뉴 스타일을 지향한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 숙성 후에는 다양한 플롯과 클론의 와인을 조금씩 블렌딩하여 복합미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 한다.

테이스팅한 빈티지는 2022. 무척 표현력이 좋은 와인이었다. 코르크를 뽑아낸 순간부터 와인병에서 향이 매혹적으로 뿜어 나왔다. 약간의 숙성은 진행된 듯. 잘 익은 블랙 체리와 라즈베리, 바이올렛의 향이 매우 아로마틱하게 번져 나오고 흙, 거름, 짚, 토스트, 구운 고기, 가죽, 목재의 향까지. 양조 시 의도한 바대로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와인이 확실하다. 산도도 높도 바디감은 미디엄, 굿 밸런스를 보여준다. 햇살을 많이 받아서 잘 익은 과일의 느낌이 분명 있지만 신선함도 가득 머금고 있는 페가수스 베이 피노 누아. 부르고뉴라면 본 로마네가 생각이 난다. 우아하고 복합적이고 정교하게 잘 만든, 뉴질랜드 프리미엄 피노 누아의 정수를 잘 보여주는 와인이 바로 페가수스 베이 피노 누아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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